허리와 엉덩이, 다리까지 내려가는 통증을 경험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 원인이 전혀 다른 부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바로 골반 근육 중 하나인 이상근 때문이다.
이상근 증후군은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진단과 혼동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치료 접근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상근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이상근 증후군은 골반 깊숙이 자리 잡은 이상근이라는 근육과 관련된 질환이다.
이상근은 엉덩이 뒤쪽에 위치한 근육으로, 다리를 외회전하거나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근육 바로 아래로 좌골신경이 지나간다는 점이다.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지면 좌골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그 결과로 엉덩이와 다리 뒤쪽으로 이어지는 통증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흔히 좌골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보이지만,
실제 허리디스크와는 발생 부위가 다르며 원인도 명확히 구분된다.
그러나 증상만 보면 허리디스크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이유
이상근 증후군과 허리디스크는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둘 다 엉덩이와 다리에 저림, 통증, 감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를 움직일 때 저릿한 느낌이 발생하는 것 역시 공통적이다.
하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허리 자체에 통증과 강직이 동반되며,
디스크의 돌출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이상근 증후군은 허리보다는 엉덩이 중심에 압통이 나타나고,
다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상근 증후군의 주요 원인
이상근 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상근에 반복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이상근을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어 증후군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또한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하체를 사용하는 운동을 반복할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시간 운전이나 장거리 비행 등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 불균형이나 골반 변위도 영향을 미친다.
주요 증상과 자가진단 방법
이상근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엉덩이 통증과 함께 다리 뒤쪽으로 이어지는 좌골신경통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엉덩이 깊숙한 곳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 다리를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벌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
- 걷거나 서 있을 때보다는 앉을 때 증상이 심하다.
- 엉덩이 부분을 눌렀을 때 깊은 부위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진다.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는 페어(Piriformis FAIR) 테스트가 있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반대쪽 다리 위로 넘기고,
무릎을 몸쪽으로 눌렀을 때 엉덩이에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면 이상근 증후군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 및 관리 방법
이상근 증후군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관리만 이루어지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호전이 가능하다.
우선적으로 이상근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근막 이완 운동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또한 자세 교정과 운동법도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다리를 꼬는 자세를 피하며,
정기적인 하체 스트레칭을 통해 골반과 허리 주변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드물게 주사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와의 감별 진단이 중요한 이유
이상근 증후군과 허리디스크는 진단이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MRI나 CT 등 영상 검사로 허리디스크 여부를 확인하고,
임상 증상과 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근 증후군을 구분 진단해야 한다.
잘못된 진단으로 불필요한 허리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엉덩이 통증이 지속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반드시 이상근 증후군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엉덩이 통증은 허리 문제만이 아니다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있다면,
이상근 증후군을 반드시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대응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이상근의 문제를 바로잡는다면,
장기적인 통증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