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단 5일 동안 햄과 소시지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에 이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연속해서 섭취할 경우 뇌의 인슐린 반응성이 떨어지고,
보상학습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며, 지방간 수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체중 증가나 영양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기능 자체를 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과 대사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초가공식품 5일 연속 섭취, 뇌의 인슐린 반응성 저하
뇌에도 인슐린이 작용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뇌에서도 인슐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의 인슐린 반응성이 감소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뇌세포의 포도당 활용 능력이 떨어진다.
포도당은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며,
인슐린 반응성이 저하되면 뇌가 포도당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기능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둘째,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인슐린은 해마(hippocampus,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반응성이 저하되면 기억력 감퇴, 주의력 저하, 의사 결정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셋째, 신경 퇴행성 질환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뇌 인슐린 반응성이 저하될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초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뇌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치매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보상학습 시스템 변화… 식욕 조절 장애 유발
뇌에는 보상학습 시스템이라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이는 특정 행동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형성하며, 음식 섭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보상학습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첫째, 초가공식품이 도파민 시스템을 과도하게 자극한다.
햄, 소시지 같은 초가공식품에는 다량의 지방, 당분, 나트륨, 인공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음식들은 뇌의 도파민 분비를 과도하게 증가시키면서,
기존보다 더 강한 자극이 있어야 만족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
둘째, 음식 섭취 조절이 어려워진다.
도파민 반응이 둔화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초가공식품을 섭취해야 동일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초가공식품 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식욕 조절 기능을 약화시킨다.
셋째, 식사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폭식 위험이 증가한다.
보상학습 시스템이 망가지면, 단순한 배고픔과 관계없이 음식 섭취를 원하게 된다.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만과 대사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지방간 수치 상승… 간 건강에도 악영향
초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첫째, 과도한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이 간에 부담을 준다.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액상과당, 첨가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하여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간에서 지방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간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지방 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지방이 간에 축적되면서 염증 반응이 유발되고, 심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간 해독 기능이 저하된다.
가공육에는 방부제(아질산염, 질산염), 인공색소, 향료 등 간에서 해독해야 하는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초가공식품을 계속 섭취하면 간의 해독 부담이 증가하면서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방법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가공육 대신 자연 상태의 단백질을 선택한다.
닭가슴살, 생선, 달걀, 두부 등 자연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면 가공육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인공첨가물이 적은 식품을 선택한다.
식품 라벨을 확인하여 첨가물이 많은 초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을 섭취한다.
빵, 라면, 과자 등 정제 탄수화물 대신 현미, 귀리, 통밀빵 등의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넷째, 식사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보상학습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도록 일정한 시간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고,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초가공식품, 단 5일 만에도 뇌 기능과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 5일 동안 연속해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과 대사 건강이 변화할 수 있다.
뇌의 인슐린 반응성이 떨어지면서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보상학습 시스템이 변형되면서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고, 지방간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햄, 소시지 같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식재료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뇌 건강과 대사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