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장보고급 잠수함 6척을 도입하며 동남아 해저 전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2011년 3척을 약 11억 달러에, 2019년에는 기술 이전 포함 3척을 추가로 약 10억2000만 달러에 계약하여 단일 국가 기준 가장 강력한 잠수함 전대를 구축했다.
이 성과는 한국 방산의 수출 입지를 강화하고 ‘신남방 정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양국 관계는 전략·외교·산업 측면에서 더 깊이 있는 협력 체계로 자리잡았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실전 운용과 승조원 훈련, 유지보수 및 병참 지원의 고도화다
장보고급 잠수함의 성능과 설계 특징
장보고급은 1400톤급 배수량에 61m 길이로 구성된 다목적 공격 잠수함이다. 약 1만 해리 항속 거리와 최대 50일 잠항 능력을 지니며 광범위한 해역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다. 어뢰 튜브 8문을 통해 어뢰, 해상 크루즈미사일, 기뢰까지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소나와 전투 시스템은 한국산 및 유럽산 기술이 혼합되어 고도화된 전장 대응이 가능하다.
디젤-전기식 추진 방식은 얕은 수심과 섬 많은 지역에 적합한 은폐성과 경제성을 제공한다. 다기능 잠수함으로서 정보 수집, 감시, 억지력 집중 등 광범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기술 이전과 운영 효율성 확보 전략
2011년 도입은 한·독 합작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기술 이전이 본격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9년 도입분부터 인도네시아 국내 생산 모듈을 포함한 기술 이전이 시행되면서 자립 기반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 방식은 단순한 장비 수입을 넘어 해군 기술 인프라 구축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가격 면에서도 독일 Type 209/1400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여 운영비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체계는 승조원 인력 양성, 병참 지원, 정비 역량 강화에 기반이 된다. 이러한 실용적인 도입-운영 연계 모델은 향후 인도네시아 잠수함 운용 안정성의 핵심 요소다
전략적 억지력 강화와 동남아 영향력 확대
6척 잠수함 전대 구성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유일의 실전급 잠수함 전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다. 남중국해 및 인도양 등에서 은밀한 작전 수행과 위협 억지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해양 주권 수호와 전략적 감시 임무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여 지역 안보 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잠수함 도입을 통한 기술 파트너십을 매개로 동남아 지역 국가와 방산·외교 협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향후 과제로는 중고장비 교체, 유지보수 체계 구축, 승조 훈련 등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 과제가 해결되면 인도네시아는 진정한 해저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양국 협력도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